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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의 의미

여러분은 동네의 시장에 가십니까?

주위에 제가 아는 분들과 어느날 이야기하다가 들은 이야기인데...
동네의 시장에 가본적이 오래되었다는 군요...

늦은 시간에 차를 끌고 편하게 아내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간다고 합니다.

저는... 시장에 자주 갑니다.

사는게 재미없을 때,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 사람이 싫어질 때(?), 입맛이 없을 때, 우울할 때에는 북적한 시장을 갑니다.

시장에 가면 재미난 일도 많이 구경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구경 중에 무엇이 있을까요?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좋지 않겠지만 싸움구경이나 불구경이 아닐까요?^^
물론 두 경우는 일어나지 않아야 되지만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므로 볼 수 밖에요...^^

사람이 많은 시장이다 보니 다투는 사람들도 많죠...
그래도 주위에 말리기 때문에 큰싸움은 나지 않습니다. 서로 엉퀴어 사는 사람냄새 나는 시장이 좋습니다.

시끌벅적한 곳의 물건을 파는 커렁커렁한 아주머니, 아저씨 목소리와 참 다양한 제품들...
조용남씨의 '화개장터'라는 노래에서 "있을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라는 구절이 있는데 시장을 표현하는데 참 멋진 말입니다.

요즘 재래시장 근처에는 큰 슈퍼마켓도 중간중간에 있고, 전자 대리점도 있고... 정말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다.  생활용품 이외에 없는 것도 물론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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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래시장이 좋은 것은 신선한 먹거리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채소나 과일은 시장에서 사는 것이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있겠냐며 깍을 수 있는 곳...

어릴적에는 부모님이 깍는 모습이 챙피했는데, 세상에 때를 묻히며 나이가 들다보니 물건값 흥정하는 재미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많이는 못가지만 가끔 시골의 5일장을 갑니다.
이곳에 가서 물건 흥정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시골의 5일장은 특히 농민들이 직접 가지고 나와 파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 비싸게 팔려는 분들과 좀 깍으려는 분들의 신경싸움~
시장구경하다가 옆에서 '크크크'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는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런 재래시장이나 지방의 5일장을 가면 또한 제일 좋은 것이 먹을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맛있고 푸짐한 떡뽁이며 순대, 순대국, 국밥, 국수 등등 입맛이 없을 때 가서, 인심 좋은 주인분을 만나면 배를 두드리며 집에 올 수 있죠..
가끔은 시장의 푸짐한 안주에 막걸리 한 잔을 먹으면 세상이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예전에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전국의 5일장을 떠돌며 장사하던 보부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재래시장이 예전만큼 장사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깨끗한 대형마트가 근처에 속속히 들어서면서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좀 편하고 깨끗한 환경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들의 특성도 그 한 요인이겠죠...

요즘 아이들은 동네에서 친구와 노는 대신 컴퓨터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끔 아이들 손을 잡고 시장에 나가보세요~ 사람들 사는 모습도 보여주고 아이와 떡뽁이와 오뎅을 먹으며 잔잔한 대화를 해보는 것도 어떨지...

싸가지 없는 친구, 보고 싶은 친구와도 시장에 가서 푸짐한 안주에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해보세요~


가끔씩은 사람속에서 살면서도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재래시장을 한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