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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상품

내소사, 마음을 비우고 오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우리나라 5대 명찰중에 하나라고 소개했던 내소사...

 

올 9월 30일날 부안의 대명리조트에 일이 있어 갔다가 내소사에 들렸었다.

대명리조트에서 바라본 변산반도의 그 풍경... 어깨가 쭉 펴지고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 오랜만에 느끼는 해방감이었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짭짜름, 쌉싸름한 바람을 맞으니 잠시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서울 도심에 둘러싸여서 정신없이 일하며 느낀 온갖  중압감, 스트레스를 잠시 뒤로 하고 여기 저기 돌아보고 왔다.

하루 일정으로 서울, 부안을 왕복한 시간이 절반이지만, 짧은 시간에 마음의 무게를 줄이고 온 사색여행이었다.

대명리조트에서 본 실외 파도풀존과 그너머로 보이는 해변... 변산반도

 

대명리조트를 뒤로 하고 점심을 먹으러 채석강에 있는 음식점으로 갔다.

식사를 하고 나와서 채석강을 잠시 걸었다.

채석강이라 해서 무슨 강인지 알았는데 해변이다.

채석강의 유래에 대해서는 안내판에 이렇게 적혀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며 노닐다가 물에 비친 달빛에 반하여 그 달을 잡으려고 물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 하여 채석강이라 한다.

 

 

해변의 널찍한 편마암 바위들과 포근하게 해변을 안고 있는 변산반도...

평일이라 좀 한적했는데 일찍 학교를 마치고 온 학생들이 많이 와서 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공기 좋고 풍경 좋은 곳에서 물놀이도 하고 조개도 잡고 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컸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채석강을 뒤로 하고 내소사로 향했다.

내소사로 가는 길 중간 중간에 보이는 바닷가와 여기 저기에 있는 민박집과 팬션들이 그림같이 어우러져 있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내소사를 알게 된 것은 예전에 TV에 나왔던 전나무 숲길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100길 중에 하나라고 소개되었던 것 같다.

주차장에 차을 세우고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를 지나고 매표소에서 내소사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들어섰다.

 

긴 세월을 간직한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솔내음이라 할까, 시원한 느낌의 향내음이 머리를 맑게 하는 숲길...

잠시 휴대폰을 끄고 그냥 천천히 걸으며 마음을 비우는 곳이었다.

 

예전 태풍에 넘어진 나무들, 나이가 오래되어 썩어가고 그 밑등에서 다시 생명이 이어지고 있는 있는 모습이 보였다.

숲길이 그리 길지는 않아서 천천히 걸어도 잠시면 절간에 도착하게 된다.

 

 

대웅보전과 석탑

 

절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거칠어 보이는 대웅보전과 그 뒤를 감싸고 있는 묘한 느낌의 능가산... 거칠지만 단아한 느낌이 드는 절이라고 할까...

내소사. 당나라의 장수 소방정이 왔다가 갔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고 들었는데 안내문을 보니 그런게 아닌가보다^^.

백제 무왕 633년에 창건되었고, 원래는 소래사라 불렸다고 하고 임진왜란 전후로 내소사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절내를 뒤를 하고 전나무 숲길을 한참 서성인 다음 내려왔다.

잠깐의 여유를 뒤로 하고 내려오다가 입구 음식점에서 그냥 가기 아쉬워 파전에 이 지방에서 나는 막걸리 한잔으로 여운을 잡았다.

내년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다.

 

- 장인어른이 젓갈을 좋아하시는데, 오는 길에 곰소젓갈이 맛있다고 해서 매장에 들렸다 왔다~

서울에서 부안까지, 부안에서 서울까지 왕복으로 운전하며 고생한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